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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역생태계 보전 운동과 생태안내자 운영 사례
작성자 김옥성 작성일 2011-11-10 15:51:30 조회수 1626
   
 

지역생태계 보전 운동과 생태안내자 운영 사례
-진도풍란보존회 활동을 중심으로-


신현철(순천향대 생물학과 교수)

1. 들어가면서

풍란은 환경부 지정 보호대상 식물 제 19호로 일본과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에서 널리 생육하고 있었으나, 관상적 가치에 따른 남획으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리와 제주도에서만 발견되고 있을 뿐이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감소 추세는 비슷하였는데, 후쿠오카의 경우만 하더라도 신사(神社) 주변에서만 겨우 생육하고 있을 뿐, 자생지는 단 한 곳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지구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지금까지 수많은 생물들이 지구상에 출현하였다 소멸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풍란 한 종이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사라지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물 한 종의 멸종은 이 생물과 연관되어 있는 다른 생물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달리 생물들의 먹이그물에 손상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특히 풍란같이 인간의 간섭에 의해 절멸 속도가 가속화되는 경우 자연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1999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흰머리독수리가 백악관에서 날라 오르는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그 이전까지 흰머리독수리는 미국내 멸종위기생물이었으나, 이 행사를 계기로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해제되었다고 한다. 즉 흰머리독수리 복원 과정을 통하여 개체수 증식이 이루어졌고, 따라서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해제된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미래를 담당하게 될 후손들의 환경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이 의미를 지닐 수도 있지만, 멸종위기종 자생지 지역 주민들에게 가해지는 유무형의 피해보다는 경제적 이득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보다 현실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자생지나 복원지를 생태관광지화로 유도하여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미래를 담당할 후손들에게 필요한 환경 교육장을 마련한다는 보다 적극적인 의미 부여도 가능할 것이다.

본 발표에서는 2002년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조사차 방문한 전남 진도군 관매도에서 풍란 개체군을 발견한 후, 이 개체군을 보호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의 소극적 보존보다는 풍란 개체군을 이용하여 자생지 인근에 복원지를 마련하여 자생지를 보존함과 동시에 주민 교육을 통하여 멸종위기종인 풍란을 이용한 생태관광지화를 모색하는 “멸종위기종인 풍란의 자생지내외 보존과 지역사회 협력모델개발”라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 내용 중 생태안내자 육성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하고자 한다.

2. 풍란 복원 연구의 최종 목표

환경기술진흥원에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지원하고 있는 연구의 최종 목표는 “풍란 자생지 보존과 지역 사회 협력 모델 개발”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1) 멸종위기종 복원프로그램 개발 및 멸종위기 원인 규명, 2) 자생지와 복원지 환경 조사 및 보존과 복원 기술 개발, 3) 풍란의 대량 생산 및 복원, 4) 풍란 원산지 판별 기술 개발, 5) 풍란 보존을 위한 지역주민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마지막으로 6)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를 위한 생태관광과 문화 상품 개발이라는 세부 목표를 지니고 있다.

3. 진도 풍란 보존회의 탄생

상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지역의 일꾼들이 연구진에 합류하였다. 즉, 진도군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사)진도사랑연대회의의 의장과 회원 등 3인, 그리고 풍란 자생지 및 복원 대상지인 관매도 주민 1인이 연구진에 합류하여 지역 사회에서 해야 할 일을 담당하였었다. 그런데, 풍란 보존의 필요성이 널리 인식되면서, 풍란 보존과 관련된 일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연구진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진도풍란보존회를 설립하였고, 현재 전라남도에 시민단체 등록을 신청한 상태이다.

4. 진도 풍란 보존회의 활동

진도풍란보존회에서는 풍란을 보존, 복원하여 진도 지역을 친환경적인 지역으로 만들고, 이를 통하여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며, 풍란 자생지 및 복원지를 생태관광지로 조성하여 지역 주민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환경 및 생태 관광 교육을 실시하여 지역 주민들의 의식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1) 주민 생태 관광 교육

관매도 및 진도 주민을 대상으로 생태 관광의 실체를 파악하고, 이를 관매도 및 진도에 적용하기 위하여 생태관광지를 답사하였다. 첫 번째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제주도 예래 마을을 방문하였고, 두 번째로 일본 후쿠오카현의 미야타초와 오키나와, 세 번째로 강화도 매화마름 자생지와 홍성군 문당리 환경농업마을을 방문하였다.

가. 제주도 예래 생태 마을
방문은 2003년 12월 8일부터 11일까지로 관매도 최생기 이장을 비롯하여 박동철 새마을지도자, 박영봉 진도풍란보존회 부회장 등 관매도 주민 5명, 이경철 진도군농업기술센터 계장 등 진도군민 4명, 그리고 연구진 4명이 동행하였다. 예래 생태 마을 현지에서 지사윤 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과 예래 생태 마을의 탄생과 성장 과정, 그리고 미래에 대하여 토론을 하였고, 생태 관광지역을 현지 답사하였다. 이밖에 관매도와 비슷하게 풍란이 복원된 제주도내 산방산, 삼성혈, 성읍민속마을 등을 현지 답사하였고, 최근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섭지코지와 제주도의 대표적인 체험 관광지인 귤농장을 방문하였다. 방문 기간 내내 밤마다 낮에 답사한 지역의 사진들을 빔프로젝트로 검토하면서, 연구진들과 지역주민들과 생태마을 만들기와 생태관광지화, 풍란의 복원과 생태관광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였다.

나. 일본의 미야타초와 오키나와 방문
방문은 2004년 1월 28일부터 2월 1일까지로 관매도 박동철 새마을지도자와 김주명, 최동기 진도군 의회 의원, 그리고 연구진이 동행하였다. 오키나와에서는 구시가와시에 있는 중부농림고등학교를 방문하여, 고등학생들로부터 풍란을 이용한 관광 상품 개발 과정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고, 오우션파크 열대, 아열대 식물원을 방문하여 식물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물 종 보존과 시민들에 대한 교육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들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이후 후쿠오카시로 와서 미야타시를 방문하여 풍란 복원 과정과 마을 가꾸기 사업에 대한 설명을 시관계자 및 마을 가꾸기 사업 관계자들로부터 들었고, 풍란 복원지 및 마을 가꾸기 사업 현장을 방문하였다.

다. 강화도 매화마름 자생지 및 홍성군 문당리 환경농업마을 방문
강화도 매화마름은 2004년 4월 15-16일에, 문당리 환경농업마을 4월 16-17일에 각기 방문하였는데, 방문자는 진도풍란보존회 회장인 조정일, 부회장이자 관매도 주민인 박영봉, 진도풍란보존회 회원인 김성만, 박종호 등 4명이었고, 본 연구진이 동행하였다. 강화도 매화마름 자생지는 멸종위기종 식물인 매화마름을 보존하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노력을 살펴보려함이었고, 문당리 환경농업마을은 풍란 자생지 및 복원지 주변을 궁극적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유기농법을 이용한 환경농업을 시도해야만 할 것이라는 결론에 따른 것이었다.

2) 주민 환경 교육

멸종위기 종 보존을 위해서는 멸종위기 종이 분포하는 지역 주민들이 보다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생태학적 관점이 필요할 것이며, 이러한 관점을 토대로 바람직한 생태안내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관매도 및 진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환경 교육을 실시하였다.

가. 마을 숲의 생태적 기능에 대한 교육
관매도 최생기 이장을 비롯한 개발위원 6명과 연구진들을 대상으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이도원 교수가 2003년 8월 13일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있는 마을 숲의 생태적 기능에 대하여 강의하였다. 관매도 관매해수욕장 인근에 조성된 해송 숲에 풍란을 복원할 예정이어서, 지역 주민들에게 해송 숲이 지니는 의미와 함께 풍란이 복원될 경우의 마을 숲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나. 마을가꾸기 사업
풍란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풍란 자생지 및 복원지 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태마을 가꾸기 교육을 실시하였다. 마을가꾸기 사업에 대한 소개는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2004년 7월 13일 아산Y 전성환 총무가 진도군민 30여명을 대상으로 “마을가꾸기 운동의 방법론과 국내외 사례”에 대해 강연하였다. 이밖에 2004년 4월 10일 관매도 현지에서 관매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도 풍란 보존을 위한 관매도 주민 설명회”를 하면서 풍란 복원과 환경부에서 지정한 “자연생태 우수마을 선정 사례”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3) 생태안내자 양성

바람직한 생태관광은 지역에서 거주하는 지역 생태안내자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풍란이 복원되는 관매도를 포함하는 진도군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생태안내자 교육 및 생태안내자 선발과 관련된 몇 가지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가. 진도에코스카웃 창립
대부분 지역 사회에서 많은 생태안내자가 있고, 또 새로운 안내자를 양성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외지에서 지역 사회 일을 하면서 지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안내자가 되고 있다. 따라서 초기에는 지역 사회와 생태안내자 사이에 상당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진도군 내에서 성장하면서도 진도가 가지고 있는 우수한 자연 생태 현황을 알지 못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을 극복하고, 바람직한 생태안내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도에코스카웃을 창립하고, 활동 중에 있다. 아직까지는 이렇다할만한 활동은 하지 못하고 있으나, 풍란관련 토론회에 참석하여 왜 진도에코스카웃이 필요한 가에 대하여 교육하고 있으며, 관매도 현지를 방문하여 풍란의 복원 상태 등을 답사한 바 있다.

나. 주민 대상 토론회
관매도를 포함한 진도 일원을 생태관광지화로 조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기 위한 토론회 및 멸종위기종과 시민단체 활동에 대한 토론회 등 2차에 걸친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생태관광지 관련 토론회는 경기대학교 관광학부 엄서호 교수가 2004년 1월 29일 진도 및 관매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발제후 토론이 진행되었고, 시민단체 활동에 대한 토론회는 진도풍란보존회 조정일 의장의 일본의 미시마매화마름 복원지를 방문한 결과에 대한 발표후 토론이 진행되었다. 생태관광지화 토론회에 참석한 인원은 이창준, 장재호 진도군 의회 의원, 윤영일 진도군 문화관광과장, 윤영범 연천군 관광과 직원을 비롯하여 관매도 지역주민 등 60여명이었다. 아울러 풍란을 이용한 캐릭터 제작과 제작된 캐릭터 상품에 대한 품평 및 홍보를 겸하여, 생태관광지 명소화 전략에 따른 수익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시민단체 활동 토론회에는 진도군내 진도사랑연대회의 회원과 진도풍란보존회 회원들이 참여하여 풍란을 어떻게 보존, 활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활발한 토론을 전개하였다.

5. 마치면서

진도군 관매도를 대상으로 시도한 풍란 연구에서 비롯한 생태관광 또는 생태마을 가꾸기 사업은 외지인들의 요구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피동적인 움직임으로, 지역주민들이 보다 적극적인 생태안내자로 자기 발전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금년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지역 주민들과 진도풍란보존회 회원, 그리고 연구진들이 합동으로 관매도와 진도를 대상으로 시범 생태관광을 하면서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왔었다. 그 후, 관매도 지역 주민들이 관매도를 어떻게 생태관광지로 조성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우리도 외국의 생태관광지를 현지 답사해보자는 의견이 수렴되고 있어, 피동적인 모습을 던져버리는 것을 파악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은 지역생태계를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와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과정으로서, 이 과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비로소 지역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생태안내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점은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 생태계을 어떻게 보존하고, 보존된 지역을 어떻게 생태관광지로 꾸려가며, 생태관광지를 어떠한 방식을 유지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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